
대만 검찰이 도쿄일렉트론(TEL)의 대만 사업부를 기소했다. 자국 반도체업체 TSMC 기밀을 유출한 혐의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NHK 등에 따르면 대만 검찰은 이날 도쿄일렉트론 전 직원이 TSMC의 영업 기밀을 훔쳤다며 이를 막지 않은 도쿄일렉트론 대만 사업부를 국가안보법과 영업기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는 지난 8월 대만 최대 반도체 칩 제조기업인 TSMC의 첨단 2나노미터(㎚) 반도체 공정 기술이 외부로 유출된 사건에 따른 것이다.

당시 대만 검찰은 TSMC와 도쿄일렉트론 전·현직 직원 3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국가안보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사건을 주도한 천모 씨는 TSMC 통합시스템 부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도쿄일렉트론에 재직하며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재직 중인 TSMC 직원들에 접촉해 독점 기술을 외부에 유출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검찰은 도쿄일렉트론 대만사업부가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법인으로서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가안보법과 영업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유죄로 판결되면 도쿄일렉트론 대만사업부는 최대 1억2000만대만달러(약 56억원)의 벌금을 과징금으로 부과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쿄일렉트론은 이 사건과 관련된 직원을 모두 해고했으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감한 데이터가 제3자에게 유출되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