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국내 대학 최초 '전 구간 SDN 전산망' 구축...체감 품질 대폭 향상

AI 교육 전면화 정책과 연계해 '스마트 캠퍼스' 기반 완성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지난 2023년말부터 추진해온 SDN(Software Defined Network) 기반 전산망 재구축 사업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구축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캠퍼스 전 구간을 SDN 기반 구조로 전면 전환한 사례다. 학내 정보 인프라의 안정성과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며 차세대 스마트 교육 환경 구축의 핵심 기반을 확보했다.

계명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전구간 SDN 전산망 구축을 완료했다(권역별 장비 구축 이미지)
계명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전구간 SDN 전산망 구축을 완료했다(권역별 장비 구축 이미지)

계명대는 총 47억 1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04년 구축된 기존 전산망을 전면 교체했다. 사업은 학사 일정에 맞춰 권역별 전환 계획을 적용해 서비스 중단 없이 진행됐고, 2년간 단 한 번의 대형 장애 없이 완료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고도화의 핵심은 Spine-Leaf 기반 Full-Mesh 구조를 적용한 전 구간 SDN 패브릭 구현이다. 이를 통해 ▲건물별 메인 장비 완전 이중화 ▲사용자 이동 시에도 동일 네트워크 환경을 유지하는 IP Mobility ▲학생·교원·직원 간 논리적 망 분리 ▲40G 메인 구간 구성 및 향후 100G 확장 기반 마련 등이 구축됐다. 사용자 단말 환경의 인터넷 속도는 기존 100M에서 1G로 약 10배 향상돼 체감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

학생들은 강의실과 도서관, 동아리방 등 이동 시 재접속 없이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대용량 콘텐츠 업로드와 팀 프로젝트 작업 등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교원들은 실험 장비와 스마트기기, 강의 플랫폼이 끊김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수업 흐름이 원활해지고, 시험 기간에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행정 직원들은 학생망과 업무망이 분리된 구조에서 보안 수준 향상을 체감하며, 건물별 주요 장비가 이중화로 갑작스런 장애에도 행정 서비스가 유지된다. 또 이전까지 우려됐던 교원 PC 해킹을 통한 시험문제 유출 위험도 논리적 망 분리 체계로 원천 차단된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전경
계명대 성서캠퍼스 전경

윤광열 계명대 경영부총장은 “복잡한 인프라를 단순하고 가시적인 구조로 재설계해 장애 대응 속도와 신뢰성을 높였다”며 “향후 보안 고도화와 모빌리티 캠퍼스 확대까지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운영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계명대는 네트워크 자동화 관리 솔루션 '클라우드비전(CloudVision)'을 도입해 초기 설치부터 운영·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인증·정책·DHCP는 3중화 구조로 설계해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성을 높였으며, 각 네트워크는 전용 방화벽과 연계해 상호 침해 위험을 원천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계명대는 '전 교직원·학생 대상 생성형 AI 서비스 전면 도입' 정책과 이번 전산망 고도화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atGPT, Gemini 등 8종의 유료 AI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며, KT·Microsoft와 협력해 모든 전공과 교직 분야에서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교육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성능·고가용성 전산망은 필수로 이번 고도화가 큰 효과를 낼 전망이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전산망 고도화는 디지털 시대 대학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반”이라며, “학생들이 어디서든 끊김 없이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최신 보안 기준과 초고속 인프라 확충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