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무기가 1억 4천만원?”…中 '시멘트 코팅' 미사일, 군사판 '대륙의 실수'로 세계 시장 흔든다

중국 초저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사진=링콩톈싱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중국 초저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사진=링콩톈싱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중국의 한 민간기업이 기존 미사일 가격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저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과 일본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무기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저가로 세계 시장을 흔든 데 비유해 '딥시크 미사일'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민간 로켓·항공기업 링콩톈싱이 지난달 25일 극초음속 미사일 'YKJ-1000'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최고 속도 마하 7, 사거리 1천300㎞의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70만 위안(약 1억4천5백만 원)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 논란이 되자 기술 재사용과 부품 대체 전략 덕분이라고 해명했다. 원래 2027년까지 마하 4 속도의 극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미사일 개발에 선제적으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무기는 비행 중 공기 마찰로 1천500도 이상 고온에 노출돼 탄소 복합재 등 고가 소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YKJ-1000은 이 부분을 발포 시멘트로 대체하고 전체 부품의 90% 이상을 항공우주 등급이 아닌 산업용으로 구성해 비용을 대폭 낮췄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시멘트 코팅 미사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초저가·장거리 미사일이 개발도상국에 수출될 경우 미국의 항공모함 전력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 웨이둥쉬는 중국 관영 CCTV에 출연해 “초음속 미사일을 자체 개발하지 못한 국가가 많은데, 중국산은 긴 사거리와 강한 파괴력에 더해 '놀랄 만큼 싼 가격'까지 갖춰 국제적 인기 상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링콩톈싱이 공개한 홍보 이미지에서 폭발했다.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일본 열도를 공격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중국 남동 해안에서 YKJ-1000을 발사하면 대만은 물론 일본 중심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일본에서 대만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발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명선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