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차세대 원자력 미래 선도할 핵심 교육기관으로 '주목'…12일 설립 15주년 기념식 개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주목받으며, 올해로 설립 15주년을 맞은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는 지난 2010년, 정부의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WCU)' 원자력에너지 분야에 선정·설립돼 2011학년도부터 대학원 과정으로 첫 입학생을 받으며 본격 운영되고 있다.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원자력환경연구실 연구원들이 음이온성 요오드 핵종의 화학종과 농도를 분석하고 있다.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원자력환경연구실 연구원들이 음이온성 요오드 핵종의 화학종과 농도를 분석하고 있다.

이 학부는 그동안 미래 원자력 첨단기술과 차세대 원자력 소재 개발, 방사성폐기물 처리 연구는 물론,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대학으로서 플라즈마 및 핵융합 연구를 선도해 왔다. 석사 79명, 박사 56명 등 원자력 분야 국제 수준의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등 설립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자력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현재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는 세계적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원자력 관련 학과 교수들의 연구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인 논문당 피인용 횟수가 지난 3년(2022~2024) 평균 7.9회로 서울대(7.1), KAIST(7.6)는 물론 미시간대 원자력공학과(7.8) 보다도 높다. 지난해 교원 1인당 외부 수주 연구비 규모도 포스텍 대학 평균 10.9억원 보다 높은 12억원에 달한다.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방사화학실험실 연구진이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를 활용해 세슘(Cs) 시료의 농도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방사화학실험실 연구진이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를 활용해 세슘(Cs) 시료의 농도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에만 '원전로봇 기술개발 사업(60억원)',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인력양성사업(20.5억원)', '원자력안전 인력양성사업(18억원)', '해오름동맹 R&D 공동연구사업(18억원)', '미래글로벌 원자력 인력양성사업(8.2억원)' 등 주요 원자력 인력양성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며 원자력 분야 탑클래스 학과로서 위상을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5월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연구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정부출연연구소 중심으로 시행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에 총 10개의 전략연구단이 선정됐다. 이 중 극한환경 혁신형 핵융합 디버터 전략연구단에 이 학과 조항진 교수가 혁신형 디버터 고효율 냉각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세부연구과제 책임자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학이 과제총괄기관으로 참여하는 것은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가 유일하다. 연구비 만도 5년간 135억원에 달한다. 해당과제의 총 연구비 규모는 1000억원이다.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관련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는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의 원자력환경연구실과 방사화학실험실 연구원들이 토론하고 있다.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관련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는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의 원자력환경연구실과 방사화학실험실 연구원들이 토론하고 있다.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2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경북에 위치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은 물론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산업 기반 시설이 집중된 환동해권에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산-학-연-관이 연결된 원자력 연구 클러스터 구축을 주도하고 미래 원자력 개발 및 인력 양성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이 학과의 큰 강점이다.

이에 더해, 최근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핵심인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과 연계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내년 상반기 중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이 대학 인근 감포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학과 발전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는 SMR 적용을 목적으로 한 AI 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전준구 박사를 지난 9월 전임교수로 초빙하여 이 분야 첨단연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엄우용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 주임교수는 “설립 15주년을 계기로 AI시대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은 물론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 선도 연구를 중점 육성하여, 다음 30년에는 세계 수준의 원자력 분야 전문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텍 첨단원자력공학부는 설립 15년을 맞아 오는 12일 원자력 분야 국내외 권위자를 비롯, 학과 동문, 구성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he Nuclear Energy Future'을 주제로 특별강연과 기념행사를 연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