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가 북미영업 규모를 키우고 조직을 '실'에서 '담당'으로 격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2026년 조직 개편에서 기존 '북미영업·PM실'을 일본 지역까지 통합한 '북미아시아·영업PM담당'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VS북미법인장인 오해진 상무가 총괄한다.
또 아시아에 포함됐던 한국은 '한국·영업PM담당'으로 분리하고 유럽 조직은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기존 영업조직은 △북미영업·PM실 △아시아·영업PM 담당 △유럽·영업PM 담당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번 개편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시장이 미국인 점을 고려해 이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고객사에 대한 유기적인 이해와 판단이 이뤄져야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조직을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8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미국 GM은 2006년부터 텔레매틱스를 공급하며 협력해온 핵심 파트너다. 이번 조직 격상으로 GM, 포드 등 북미 고객사와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 혼다, 닛산 등도 주요 고객사다.
LG전자의 전장사업 계열사들도 북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공급하는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북미 지역 생산 거점으로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용 조명을 담당하는 ZKW는 최근 미국 미시간주 트로이에 신사옥을 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업본부 설립 이래 첫 8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4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주요 계열사의 전문성을 결합한 '원 LG'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를 비롯한 전장사업 계열사 수장들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 LG에너지솔루션이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추가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