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실내에 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해 콧물·기침·재채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명 '크리스마스트리 증후군'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약사 노엘 윅스를 인용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눈이 가렵거나 붉어지고 호흡기 증상이 생긴다면 트리가 원인일 수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결막염까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증후군은 트리 또는 장식품에 붙어 있는 곰팡이, 미세 먼지, 꽃가루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크리스마스트리 표면에서 다수의 곰팡이 균종이 검출됐고, 이들은 알레르기 반응뿐 아니라 호흡 곤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리의 기둥 나무에는 '테르펜'이라는 자연 향 물질이 함유돼 있는데, 일부 사람들에게 이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윅스는 “난방으로 인해 실내가 따뜻해지면 곰팡이가 더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며 “합성 소재 트리라 하더라도 제작 과정에서의 화학물질 잔여물이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증상 예방을 위해 트리를 실내로 들이기 전 물을 뿌려 먼지를 털고 완전히 말리는 과정을 권고했다. 생나무라면 야외에서 흔들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트리를 오랜 기간 실내에 방치하지 말고, 철거 후에는 밀폐 용기에 보관해 먼지 유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