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베트남 스타트업 공동생태계' 구축

현지 국가기술기업상용화개발청·국가창업지원센터 협력 강화
지역 기업 'TECHFEST' 참여…기업 글로벌시장 실증 본격화

올해 9월 대전 스타트업파크에서  지역 중소·창업기업의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전시와 베트남 간 실무자 간담회가 열렸다.
올해 9월 대전 스타트업파크에서 지역 중소·창업기업의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전시와 베트남 간 실무자 간담회가 열렸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베트남 과학기술부 산하 국가기술기업상용화개발청(NATEC), 국가창업지원센터(NSSC)와 손잡고 '대전-베트남 스타트업 공동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베트남과 진행한 점진적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발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10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베트남은 약 3800개 스타트업과 8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동남아시아 대표 성장시장이다. 2023년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만 5억2900만달러(약 7300억원)에 달한다. 바이오헬스, 핀테크, 교육·인력 서비스 등에서 투자 비중이 높고, 인구 1억명 돌파와 젊은 노동인구를 기반으로 기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에 선제 대응해 최근 3년간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차관 간담회, 대학 및 VC 미팅, '테크페스트' 전시회 참가 등 정부·기관 간 직접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열린 베트남 테크페스트에 대전기업 9개사가 참가했으며, 올해 12월 12일 열리는 행사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8개사를 포함해 모두 27개 기업이 파견될 예정이다.

지난해 테크페스트 참가와 그동안 교류를 통해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스페이스비트는 6G 기반 광무선 통신 시장실증(PoC)을 베트남에서 추진하며, 아시아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에이투엠은 인공지능(AI) 기반 풍력관리 솔루션의 베트남 PoC를 진행하며, 현지 실증과 파트너·투자자 연결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브람스는 국방·보안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현지 SI 기업과 협업하며 시장 진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엠시티도 자사 스마트 소방·시설 관제 플랫폼 'BDApp'을 선보이며 베트남 시장 PoC를 포함한 해외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역 기업의 현지시장 진출과 협력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역 기업의 현지시장 진출과 협력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베트남 정부는 2024~2025년 열리는 테크페스트 기획 과정에서 대전의 스타트업 투자위크(SIW)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대전혁신센터를 운영 자문기관으로 초청했다.

SIW는 대전이 자체 운영하는 스타트업 투자·네트워킹 행사로, 스타트업과 투자자, 기관을 한 자리에서 연결해 실제 투자 및 협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번 초청은 한국 지방창업기관 모델이 베트남 국가 행사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대전시는 베트남 협력 요청에 따라 지역 주요 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전테크노파크, 대전혁신센터와 함께 실질적 업무협력을 논의 중이다. 협력 분야는 스타트업 발굴·보육, 기술교류·오픈이노베이션, POC, 공동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내년 3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글로벌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국제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성공적인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페어팩스카운티(경제개발청), 캐나다(퀘벡 주정부), 몽골(과학단지청), 대만 타이페이(혁신산업진흥기관), 중국 하얼빈(한중국제혁신창업센터), 프랑스 그로노블(알프스 투자유치청), 일본(일본무역진흥기구) 등 세계 주요 혁신거점과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별 혁신기관과 협력해 현지 시장과 투자 생태계에 맞춘 맞춤형 진출 전략을 지원해 실제 성과 중심 국제 협력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다오 레 프엉 짱 베트남 과학기술부 국제협력실 실장은 “한국의 과학기술 수도로 불리는 대전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대전의 성공적 창업클러스터 모델과 SIW 운영 경험을 벤치마킹해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베트남 정부가 지방창업기관에 직접 업무 협력 논의를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대전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스타트업과 기술기업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실질적 시장 진출과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