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77% 높인 세라젬 '스마트팩토리' 해외로 확장

국내에서 스마트팩토리로 생산 효율을 높여온 세라젬이 노하우를 해외로 확장한다.

내년 중국 톈진 공장에 천안 공장의 스마트 생산체계를 적용하는 작업에 착수해 글로벌 생산 기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김풍기 세라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세라젬 핵심 제품군을 각 공장별로 분리 생산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풍기 세라젬 최고제품책임자(CPO)
김풍기 세라젬 최고제품책임자(CPO)

세라젬은 국내 천안 공장과 중국에서 톈진·옌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공장은 내수용, 천안 공장은 국내외 수출용 마스터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약 4년간의 국내 스마트팩토리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에도 관련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논의 중이다. 천안 공장에서 척추의료기기 '마스터' 시리즈를, 톈진 공장에서 안마의자 '파우제' 시리즈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CPO는 “세라젬이 오랫동안 척추의료기기 마스터 생산에 집중해왔지만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수출 물량이 증가해 품질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며 “국내외 생산기지 모두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한다면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젬 스마트팩토리에서 마스터 시리즈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세라젬 스마트팩토리에서 마스터 시리즈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세라젬 천안공장에 스마트 제조공정이 도입된 모습
세라젬 천안공장에 스마트 제조공정이 도입된 모습

세라젬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스마트팩토리 국책과제 일환으로 데이터를 전산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초기 구축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제품 생산 체계에도 자율 공정을 도입했다.

국내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은 '마스터' 시리즈 생산라인을 고도화한 것이다. 천안 공장은 연간 37만대 '마스터V 컬렉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조립 공정에서 27개 항목을 무인으로 검사하고 출하 전 최종 품질 검사에서도 37개 항목을 자동화해 공정 중복을 없애고 생산 주기를 단축했다.

생산성도 향상됐다. 김 CPO는 “자동화 라인을 구축한 뒤 현장 인원 효율은 약 48%, 생산성은 77% 높아졌고 불량률은 43% 감소했다”며 “국내 천안 공장의 자동화율은 약 55%로 오는 2030년까지 무인화 공정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라젬 천안공장 전경
세라젬 천안공장 전경

스마트팩토리로 생산하는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CPO는 “세라젬이 정수기나 전위치료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는 제품은 스마트팩토리 생산 품목으로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안마의자 업계에서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기업은 세라젬이 유일하다”며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