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테크페어] 그래핀스퀘어 “산업 '게임 체인저' 그래핀, 전략 소재로 키워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전자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부가 후원한 '2025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가 '위기돌파를 위한 공급망 스페셜티 확보 전략'을 주제로 1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렸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전자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부가 후원한 '2025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가 '위기돌파를 위한 공급망 스페셜티 확보 전략'을 주제로 1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에서 열렸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성과 활용도가 뛰어나 신소재로써의 가치 뿐만 아니라 주력 산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10일 '2025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에서 “미래 물질로 주목받던 그래핀이 내년부터 양산되고 제품화돼 우리 삶에 접목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신성장 동력이 될 중요 소재인 만큼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하나 두께로 이뤄진 2차원 평면 물질로 육각형 벌집 구조를 가진 소재다. 강철보다 200배 강하고 실리콘 보다 전자이동 속도가 100배 빠르며 구리의 10배에 달하는 열전도도, 높은 투과도와 화학적 안정성을 동시에 지닌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정부는 지난 8월 그래핀을 '초혁신경제 선도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정했다.

서울대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병희 대표가 2012년 창업한 그래핀스퀘어는 화학증기증착법(CVD)을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 합성 기술과 롤투롤(R2R) 연속 생산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며 대면적·고품질 양산 난제를 돌파했다. 합성·에칭·전사 등 과정을 연속 생산라인에서 구현해 기존 대비 40배 가량 생산성을 높였다.

홍 대표는 “중국에는 그래핀 회사가 1000여개가 넘고 1조원 이상 투자된 그래핀 생산단지도 3곳이나 되지만 기술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있다”면서 “특히 고부가가치 영역에는 중국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스페셜티 전략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핀은 반도체, 가전, 모빌리티,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돼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그래핀을 첨단 반도체 공정인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핵심 부품 '펠리클'에 그래핀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래핀스퀘어는 단국대, 포스텍과 공동 연구팀을 꾸려 2027년 EUV 공정 적용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는 “그래핀 분야 '퍼스트무버'로서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