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예고했던 무기한 총파업을 전날 밤 유보했다. 파업이 강행될 경우 우려됐던 운행 차질은 피하게 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0일 밤 서울본부에서 이어진 재교섭에서 노조가 파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11일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사는 임금교섭에서 다뤄온 핵심 사안에 대해 일정 부분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운영기관 통합 대응, 안전대책 보완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해 왔다.
특히 최근 정부가 KTX와 SR 통합 방안을 발표하면서 성과급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코레일은 기본급의 80%를 성과급 지급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어 공기업 대부분이 쓰는 100% 기준과 차이가 난다.
앞서 전날 오후 3시 열린 본교섭은 성과급 정상화 안건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30분 만에 종료됐다. 공운위는 공공기관 보수체계와 인건비 기준을 다루는 심의기구다.
파업이 유보되면서 철도 운행은 정상화됐지만, 성과급 문제와 고속철 통합에 대한 논의는 노사와 정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이어질 전망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