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도 탄소중립 본괘도…전환금융·ESG·효율투자로 '트리플' 가속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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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업단지의 탄소중립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 제조업 공장이 집중된 산단에서 감축 투자가 현실화되며 이재명 정부가 국가 아젠다로 내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전환금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 에너지 효율투자를 한 축으로 묶은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산단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지원에 힘 입어 산단 내 제조업의 저탄소 녹색 전환은 실제 투자와 운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고비용 구조 속에서 설비 교체 결정을 미루던 기업들 사이에서 저금리 전환금융이 설비교체와 공정 효율화의 촉매로 자리 잡은 것이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기후대응기금을 재원으로 한 전환금융은 1%대 금리(2025년 1.43%), 최장 10년 상환 구조를 제시해 장기 투자 부담을 낮췄다. 지원 범위도 넓혔다. 고효율 설비 도입뿐 아니라 공정 열손실 최소화, 피크 전력관리, 수요반응(DR) 참여 등 운영 개선까지 포괄해 기업이 '무엇부터 바꿀 수 있는지'를 판단하도록 돕는 구조다. 산단공은 권역별 설명회, 1대 1 컨설팅, 감축량 산정 교육까지 연계한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산단공은 전환금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 에너지 효율투자를 한 축으로 묶은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산단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산단 내 기업 관계자들에게 저탄소 녹색 전환 지원을 설명하는 모습. 산단공 제공
산단공은 전환금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산, 에너지 효율투자를 한 축으로 묶은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산단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산단 내 기업 관계자들에게 저탄소 녹색 전환 지원을 설명하는 모습. 산단공 제공

성과는 숫자로 확인된다. 전환프로젝트는 2022~2024년 70건을 선정해 2조3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발했다. 이는 정부지원 4618억원 대비 5배 규모다. 아울러 1182명 고용 창출, 향후 10년간 기업당 19.1tCO₂eq/100만원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향후 10년 기준으로 기업이 100만원을 투자할 때 약 19t의 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탄소중립이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 경쟁력 요소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SG 경영 확산도 산단공의 저탄소 녹색 전환 전략의 두 번째 축이다. 글로벌 공급망 규제 강화와 CBAM(탄소국경세·2026년 발효)에 대비해 산단공은 ESG 진단·컨설팅을 확대했다. 334개 기업은 평균 27.8%포인트(P) 준수율 향상을 기록했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수출처 확보·해외수주 4333억원, 내·외국 매출 2233억원 증가 등 실질적 성과도 나타났다. 기업별 배출량 데이터를 분석해 감축 로드맵을 제시하는 그린트랙(GreenTrack) 시스템도 본격 도입했다.

마지막은 전력 효율 향상이다. 산단공은 대한전기협회와 공동으로 전기에너지 절감 경진대회를 개최해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159개사가 참여해 84개사가 10.26GWh의 전력 사용을 절감했다. 산단 특성을 고려하면 구조적 효율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다.

산단공이 '2025 한국에너지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산단공 제공
산단공이 '2025 한국에너지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산단공 제공

산단공의 탄소중립 전환 선도프로젝트는 '2025 한국에너지대상' 국무총리 표창(본사 ESG지원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울산지역본부) 등의 성과로도 방증된다. 국무총리 표창은 전환금융 기반 마련과 ESG·효율화 프로그램 운영 성과를 인정받았고, 기후부 장관상은 지역형 에너지 자립 인프라 구축과 공공주도 태양광 보급, 디지털 기반 자원순환으로 수상이란 결과를 얻어냈다.

산단공 관계자는 “전력 피크관리, 효율 투자, 공급망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산단의 저탄소 녹색전환, 탄소중립은 이제 기업 경영의 부수적 요소가 아니라 거래 조건 그 자체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실투자·고용·에너지절감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산단 탄소중립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