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 합작 종결…'블루오벌SK' 각자 운영키로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SK온 제공)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 (SK온 제공)

SK온이 포드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 관계를 종결하기로 했다. 50 대 50 구조로 운영됐던 합작 공장을 각자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켄터키 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양사는 관계 당국의 승인을 비롯한 후속 절차를 내년 1분기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사항을 추가 협의 중이다.

SK온은 포드 첫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배터리 공급자로 선정된 2018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양사는 지난 2022년 7월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출범하고 약 114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총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북미 전기차 수요가 더디게 증가하고, 미국 전기차 정책 환경도 급변하면서 포드 역시 전동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블루오벌SK 역시 가동률 부진에 직면했으며 켄터키2공장은 건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합작 구조 재편으로 SK온은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만을 100% 소유하게 된다. 포드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고정비 부담, 대규모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연간 생산 45기가와트시(GWh) 규모 테네시 공장에서는 기존 포드로부터 수주한 배터리 외에 타 완성차 업체 물량과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도 생산할 수 있어 가동률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최근 중국 합작 파트너인 EVE에너지와 지분 맞교환으로 중국법인 지분을 재편한데 이어, 미국 합작법인까지 종결하면서 운영 효율화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 향상, 운영의 유연성과 대응 속도를 높여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테네시 공장에서 다양한 고객사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 공급을 추진해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