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이어 베르사유까지”… 프랑스, 비유럽 관광객에 돈 더 걷는다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인 베르사유궁전이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내년 초부터 비(非)유럽 관광객의 입장료를 올리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인 베르사유궁전이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내년 초부터 비(非)유럽 관광객의 입장료를 올리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의 대표 관광지인 베르사유궁전이 루브르박물관에 이어 내년 초부터 비(非)유럽 관광객의 입장료를 올리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베르사유궁전은 내년 1월 14일부터 유럽경제지역(EEA) 외 방문객의 입장요금을 35유로(약 5만9000원)로 조정한다. 현재 32유로(약 5만4000원)에서 3유로 인상되는 것으로, 약 9%의 상승률이다. 궁전 측은 이번 조치로 연간 약 930만 유로(약 159억원)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베르사유궁전은 약 840만명이 찾았으며 이 중 외국인이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인 비중이 1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중국(6%), 이탈리아(6%)가 이었다.

베르사유궁이 비(非)유럽권 관광객에게만 요금을 올린 이유는 프랑스 문화부의 차등 요금 정책에 따른 것이다.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올해 초 르 피가로 인터뷰에서 “비유럽 방문객이 조금 더 부담하고 그 금액을 문화재 보존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프랑스 국민만 모두 비용을 책임질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정책 적용을 받는 루브르박물관도 내년부터 비유럽권 관람객의 입장료를 22유로(약 3만7000원)에서 32유로(약 5만5000원)로 45% 인상한다. 루브르 역시 입장료 조정으로 매년 수백만 유로 규모의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생트샤펠, 루아르 고성 지역의 샹보르성 등 주요 명소들도 관광객 출신 국가에 따른 차등 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