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들에 대한 성과급을 한화오션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과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한화오션 직원들에게 기본급 기준 150%의 성과급이 지급됐고, 협력사들에게는 절반 수준인 약 75%가 지급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5000여명은 직원들과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화오션은 회사의 성과를 직영 근로자와 협력사 근로자들이 함께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소에서 작업하는 원하청 근로자들이 동등한 성과 보상을 통해 안정적 공정 관리를 할 수 있게 돼 생산성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내국인 숙련공 확보 및 이탈 방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 성과를 원하청이 차별 없이 함께 공유하게 됐다”며 “조선업계에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마련하게 됐다”라면서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은 2022년 임금 인상과 원청과의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거제사업장 도크를 점거하고 파업한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지난 10월 취하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하며 요구한 원청과의 상여금 격차 해소를 협력업체 교섭사와 협의해 수용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