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가 인공지능(AI)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 전사적으로 AI 업무 파트너 체계를 가동한다. 구성원 누구나 예측 모델을 만들고 맞춤형 고객 제안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T·DT(AI·디지털 전환) 기반 업무혁신을 본격화하려는 조치다.
14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회사는 자동화된 머신러닝 솔루션 'AI 메이트', AI 맞춤형 고객 분석 시스템 'TASTE', AI 추천모델 'OREO' 등 다양한 AI 도구를 사내에 단계적으로 개방중이다.
최근 오픈된 'AI 메이트'는 전문적인 코딩 지식이나 데이터 분석 기술이 없는 구성원도 손쉽게 예측 모델을 만들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내 업무 지원 도구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수준의 모델링 성능을 자동화 기술로 구현해 업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AI 메이트'를 활용하면 고객의 상담 이력을 분석해 니즈를 분류하거나, 영화 관객 수와 같은 수치 데이터를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다. 마케팅 및 콘텐츠 수급 전략 수립에 유용하다. 개봉을 앞둔 영화의 흥행 성적을 예측할 경우, 장르·개봉 시기·투자 규모 등 다양한 변수값을 모델이 종합적으로 학습해 최종 극장 관객 수를 구체적인 수치로 산출해 주는 식이다.

'TASTE'는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제안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마케팅 대상을 찾기 위해 복잡한 데이터 분석 도구를 써야 했지만, 이제는 구성원 누구나 전용 웹페이지에서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원하는 고객군을 찾을 수 있게 됐다.
'TASTE'는 셋톱박스 업그레이드 대상 고객 및 트래픽 사용량 예측 등 약 20여개의 AI 모델을 통해 고객 맞춤형 제안을 고도화한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도우미 봇'을 탑재해 AI와 대화하듯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체 예측 데이터에 대한 결과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각화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셋톱박스 교체 캠페인을 준비할 경우 △가입 기간 3년 이상 △구형 모델 여부 △교체 예측 점수 등 원하는 조건을 설정하면, 몇 번의 클릭과 대화만으로 단 3분 이내에 대상 고객을 추출해 주는 식이다.
이 밖에 SK브로드밴드는 고객의 서비스 이용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해 최적의 초고속인터넷·IPTV 요금제 등 다양한 유선 상품을 추천하는 AI 추천모델 'OREO'도 운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AI 업무 파트너를 통해 구성원들이 고객 관점의 기획과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AT·DT 기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서비스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