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기업가치가 1천2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존슨은 지난 12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와 신규·기존 투자자들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의 가격에 최대 25억6천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거래를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약 8천억달러, 우리 돈으로 1천182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존슨 CFO는 해당 서한에서 스페이스X가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할 자금의 활용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 상장 여부와 시기, 기업가치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지만,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시장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발사 확대를 비롯해 우주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달기지 '알파' 건설, 유·무인 화성 탐사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은 스페이스X가 내년 최대 1조5천억달러, 약 2천216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해 300억달러, 우리 돈 44조3천억원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된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의 IPO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 당시 약 290억달러를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명선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