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대 회계법인이 K뷰티 산업에 대해 잇달아 '성장' 전망을 내놓았다. 글로벌 수요 기반이 확대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와 삼일PwC는 K뷰티의 성장을 점쳤다.
삼정KPMG가 최근 발표한 '2026년 국내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은 내년도 산업 기상도에서 '부분 맑음' 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수출 환경 개선을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일본·동남아 중심 K뷰티 수출에 단기적 우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일PwC 역시 'K 뷰티 글로벌 가이드북 2025'에서 K뷰티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수출 지형 재편'을 핵심 변화로 꼽았다. 실제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미국 수출은 16억7000만 달러(약 2조4600억원)로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미국향 수출은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수출 역시 동기간 29.2%, 10.4%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외 166개국의 '기타 시장' 수출은 2024년 36.6%, 2025년 3분기 누적 37.6% 증가해 K뷰티 글로벌 다변화가 본격화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아울러 ODM·부자재·플랫폼 등 제조·공급망 전반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K뷰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16~2024년 동안 부자재는 연평균 14.5%, ODM·OEM은 13.0% 등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구조적 요인이 유지될 경우 내년에도 K뷰티는 다른 소비 산업 대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 다변화가 이미 구조적으로 정착됐고,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인지도가 실제 구매로 전환되려면 해외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필수라 꼽혔다. 재고 회전율 관리와 현지 마케팅 강화도 필요하다. 단순 입점에 그칠 경우 제품이 빠르게 진부화돼 퇴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운영 과정에서 상품 교체·리뉴얼, 테스트 공간 확보, 현지 인플루언서 연계 홍보 등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중 한국뷰티무역산업협회 부회장은 “입점만으로 끝내지 않고 제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현지 마케팅과 사후 관리가 필수”라며 “온라인 인지도와 오프라인 접근성이 결합되면 내년 K뷰티 성장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