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병리 분석 솔루션 전문기업 에이비스(대표 이대홍)는 선텍 싱가포르 컨벤션&전시 센터(Suntec Singapore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에서 지난 5~7일 열린 ESMO Asia Congress 2025(유럽종양학회 아시아총회)에서 자사 병리 AI 솔루션 '콴티 Breast HER2(Qanti® Breast HER2)' 활용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 보조가 유방암 HER2 판독에서 병리 전문의 간 일치도와 정확도를 유의미하게 향상시키고, 특히 HER2 저발현(HER2-low) 및 초저발현(HER2-ultralow) 환자군 선별 임상 신뢰도를 높인다는 점을 명확히 입증했다.
유방암 환자에게서 발현될 수 있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2)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HER2 양성' 환자군에 이어 'HER2 저발현 (HER2 low)' 및 'HER2 초저발현 (HER2 ultralow)'에서도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환자 치료 결정에서 HER2 면역조직화학염색 판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HER2저발현 및 초저발현 유방암에서 병리의사 간 판독 불일치가 있다는 점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병리의사들이 더 일관된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에이비스는 삼성서울병원 및 대한병리학회 산하 유방병리연구회와 협력, AI 기반 유방암 HER2 IHC 보조 판독이 병리의사 간 일치도와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대규모 리더(Reader) 스터디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AI 보조 없이 판독했을 때와 비교해, AI 보조 후 병리 전문의 간 HER2 판독 일치도는 41%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Fleiss' kappa 0.5181 vs. 0.7232; p〈0.0001).

특히 HER2 저발현인 1+에서는 판독 정확도가 12.7% (0.7586 vs. 0.8853; p〈0.0001), HER2 초저발현에서는 판독 정확도가 12.1% (0.7397 vs. 0.8610; p〈0.0001) 증가하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기존에 '경계 케이스'로 분류되던 환자들에서 과소치료·과치료 위험을 줄이고, 실제로 HER2 표적치료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비스 관계자는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I의 면역조직화학염색 판독 보조로 일관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해 병리 전문의 간 진단 정확도 향상을 통해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환자군을 보다 정밀하게 식별하고, 향후 적절한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는 환자 선정 과정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전망”이라며 “향후 다국가·다기관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환경을 아우르는 검증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HER2 디지털 진단 레퍼런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에이비스가 올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전략적 MOU와도 맞물려, HER2 저발현·초저발현 영역을 포함한 정밀 바이오마커 진단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에이비스는 “이번 ESMO Asia 2025 발표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MOU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와 AI 병리 기반 공동연구를 본격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