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aT 사장 취임 1년6개월…“208개국 수출망, 맞춤형 전략으로”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16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16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식품영토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농산물 유통과 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온라인도매시장과 직거래를 통해 국내 유통 구조를 다지고, 208개국에 이르는 K-푸드 수출망은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홍 사장은 16일 세종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현재 우리 농식품이 수출되는 국가는 208개국”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니라, 각 나라의 소비 특성에 맞춰 지속적으로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세대별 선호 식품을 전수 조사해 생산과 수출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출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aT에 따르면 올해 9월 역대 최단기간 내 농식품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11월 말 기준 누적 수출액은 1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10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수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홍 사장은 “수출국 숫자를 늘리는 단계는 지났다”며 “현지 생활권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베트남 현지 항공사와 협업해 포도·딸기·참외를 기내식으로 공급하고, 미국·유럽·베트남 등 해외 진출 한국 기업 사업장에는 'K-단체급식' 메뉴를 도입하는 등 일상 소비로 연결되는 수출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한우 중동 진출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홍 사장은 “중동 6개국에 할랄 인증을 받아 한우 수출을 시작했다”며 “품목 발굴부터 인증, 현지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K-푸드를 단발성 수출 상품이 아닌, 각국 소비 시장에 뿌리내리는 식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국내 유통 혁신은 온라인도매시장과 직거래 장터 확대를 두 축으로 추진한다. 홍 사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이 올해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며 “유통비 절감과 거래 안정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내년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직거래 장터도 확대한다. 홍 사장은 “생산자가 유통비를 떠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필요한 사람이 산지로 와서 사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3개 시·군에서 운영한 직거래 장터는 내년 30곳 안팎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홍 사장은 여름철 배추 가격 급등 사례를 언급하며 “고랭지 재배 환경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짚었다. 그는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올해 준고랭지 6곳을 개발했고, 300톤을 생산해 전량 정부가 수매했다”며 “내년에는 10곳으로 확대해 10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유통과 수출은 현장에서 실행력이 관건”이라며 “식품영토를 넓히는 관점에서 정책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