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프로폴리스 '면역 과민 완화' 입증…기능성 확대·제품화 추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 과민 반응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단계별 검증을 통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확대 절차에 착수하고 기술이전을 통한 제품화와 수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 과민 반응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빅데이터 분석부터 인체적용시험까지 단계적 연구로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 생장점에서 채취한 천연 물질로 항산화·항균·항염 등 생리활성을 지닌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공전에는 항산화와 구강 항균 작용으로 기능성이 등재돼 있다.

연구는 서울과학기술대, 연세대, 가천대, 분당차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프로폴리스 주요 성분 12종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관련된 203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유전자 인터루킨 4·5·13과의 직접 연관성도 확인했다.

세포실험에서는 면역 과민 반응 조절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면역 과민 반응과 면역증진, 관절·잇몸·장 건강 등 5개 항목을 비교한 결과다. 동물실험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 쥐에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4주간 투여하자 증상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긁는 횟수와 경피 수분 손실량, 귀 두께도 각각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면역 과민 반응(아토피) 염증 억제 효과 - 프로폴리스 추출물 농도에 따른 CCL2 (염증을 확대하거나 지속시키는 역할)농도의 감소로 염증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면역 과민 반응(아토피) 염증 억제 효과 - 프로폴리스 추출물 농도에 따른 CCL2 (염증을 확대하거나 지속시키는 역할)농도의 감소로 염증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자료=농촌진흥청)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아동과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시험한 결과 프로폴리스 추출물 섭취군에서 인터루킨 4와 13의 mRNA 발현이 50% 감소했다. 염증 반응 지표인 혈청 호산구양이온단백질 수치도 12% 낮아졌다. 면역학적 기전 연구에서는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페론 감마와 인터루킨 4·17의 분비가 줄어 과도한 면역반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기능성에 '면역 과민 반응 완화'를 추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절차를 진행한다. 기능성 등록 이후에는 임상 결과 보고서를 기술이전해 한국양봉농협을 통해 관련 제품 생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면역 과민 반응 완화 제품의 수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면역 기능 개선 시장에 신규 소재가 도입되면 산업 성장과 신시장 창출은 물론 양봉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봉 산물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과학적으로 규명해 소재화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