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KT 분당 사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에 나섰다.
카카오와 네이버 건물에 이어 통신사 사옥까지 같은 수법의 협박이 이어지면서 수사당국은 동일범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KT 측은 “전날 CS(고객)센터에 '폭발물 40개를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했다. 해당 글은 지난 17일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경력 30여명을 투입해 건물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수색했다. 소방당국도 소방차 등을 현장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현재까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수색 종료 후 현장에 투입됐던 인력 대부분은 철수했다.
KT는 내부 검토를 거쳐 전 직원 대피나 전면 재택근무 전환 조치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건물 출입을 일부 통제하고 경비·보안을 강화하는 수준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협박 글의 문구와 형식이 최근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네이버 본사를 겨냥해 올라온 폭발물 설치 협박 글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네이버 고객센터에 폭파 협박 글을 올린 사람으로 지목된 A씨는 조사에서 “누군가 명의를 도용한 것 같다”고 진술했고, 수사당국은 실제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해 IP 추적 등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KT 분당 사옥 협박 역시 카카오·네이버 사례와 연계해 보고 있다”며 “공중 협박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법리를 검토하면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