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의 스마트화를 이끄는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 아그모는 지난 10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최대 농업기술 박람회 '아그리테크니카 2025'에서 농업용 개방형 운영체제 심오에스(SeamOS)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심오에스는 농기계 제조사, 애그테크 앱 개발사, 농업 서비스 기업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농업 디지털 생태계 운영체제'로 농기계·데이터·디지털 서비스가 각각 분리되어 운영되던 기존 구조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기종·제조사별로 농기계 시스템과 서비스가 분리돼 있어 데이터 활용과 디지털 기능 확장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심오에스는 다양한 농기계와 서비스가 하나의 환경에서 연결·작동하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운영체제로 제조사(OEM)는 심오에스 위에서 자체 기능이나 디지털 서비스를 앱의 형태로 쉽게 확장할 수 있다. 또한 국내외 애그테크 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농업용 앱을 심오에스생태계에 탑재할 수 있어 자동화,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 지원 등 다양한 디지털 농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제조사-앱 개발사-수요기업-농가가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심오에스 개발과정에는 Bosch(보쉬), AutoIT(오토아이티)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술 파트너가 참여해 운영체제의 안정성과 장비 호환성을 높였다.
제조 부문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앱 개발사와 수요기업들도 심오에스 생태계에 참여하며 디지털 농업 서비스의 확대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그모는 심오에스의 국내 적용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일본·중국 등 동북아 시장에서 OEM 협력 및 서비스 공개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동북아 지역은 국내와 농업 환경이 유사해 심오에스 OS 기반 앱·서비스의 직접 적용 및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박승진 대표는 “심오에스는 농기계와 디지털 서비스가 분리되어 있는 기존 구조를 연결하는 운영체제이자, 제조사와 서비스기업, 농가가 함께 만드는 농업 디지털 생태계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제조·기술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