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견제 못 느껴…행정가는 말보다 행동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왼쪽)가 22일 국회에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왼쪽)가 22일 국회에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지지세 확장에 탄력을 받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말보다 행동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장 도전을 위한 경쟁은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22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의의 경쟁”이라며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오후 김병기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약 10분 동안 이뤄졌다.

정 구청장은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SNS에 그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내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언급한 뒤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인물이다. 이후 정 구청장과 이 대통령의 과거 인연까지 알려지면서 이른바 '명심(明心)' 논란이 일었다.

탄력을 받은 정 구청장은 이후 공교롭게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0일에는 자신의 정치적 상징인 서울 성수동에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또 지난 18일에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도 만났다. 당시 회동은 오는 1월에 열리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계기로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의 갈등이 시작됐던 시점에 이뤄져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정 구청장이 이름값을 크게 끌어올린 사이 당내 경쟁자들은 사실상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박주민·박홍근·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전현희·서영교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한강버스 사업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 매몰 비용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잘못된 선택에 이미 돈을 썼다는 이유로 더 위험한 선택을 이어가는 것은 행정이 아니라 무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 의원이 정 구청장에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구청장이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 매몰 비용과 업체와의 계약 등을 이유로 즉각 폐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정 구청장은 경쟁은 필수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 구청장은 “(다른 후보의 견제를) 못 느꼈다”면서 “(난) 행정가 스타일이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한다. 행동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