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대 뉴스]미국-EU, 전기차 정책 급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한 전략적 대화 일환으로 유럽 자동차 업계와 회의를 마친뒤 연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자동차 산업 미래에 대한 전략적 대화 일환으로 유럽 자동차 업계와 회의를 마친뒤 연설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전기차 정책을 수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정책을 급선회했다. 10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1대당 7500달러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고, 12월에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연비 규제'도 완화했다.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를 무력화했다. 포드와 GM 등 주요 완성차는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EU는 '2035년 내연차 판매 전면 금지' 법안을 철회했다. 당초 EU는 203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신차 판매를 아예 금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EU는 법률 개정을 통해 2035년에도 2021년 배출량의 최대 10% 수준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과 유럽이 전기차 정책을 수정한 가운데 완성차의 생산·수출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기보다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유연한 전략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현대차·토요타·폭스바겐 등은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며 모든 자동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