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화웨이·샤오미 '질주'…삼성만 하락세

애플워치11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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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이 1년 만에 반등할 전망이다. 애플과 화웨이를 중심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는 중국 제조사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주요 브랜드 중 유일하게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하락하며 고전했다.

2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약 1억62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1억5150만대)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1년 만에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시장 회복에는 3분기 실적 개선이 결정적이었다.

화웨이는 3분기 기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급증했다. 분기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렸다. 보급형 모델 확대와 함께 AI 기반 건강관리 기능, 고급 센서 등 프리미엄 사양을 중가 제품에 빠르게 적용한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내 강력한 브랜드 영향력과 내수 수요 흡수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애플은 12%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었다. 하반기 출시된 '워치 SE 3'와 '워치 울트라 3'가 각각 보급형과 초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수요를 흡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지원, 위성 연결, 고혈압 알림 등 건강 기능 강화를 반등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샤오미(22%),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브랜드 이모(Imoo·17%) 등 중국계 브랜드들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이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내수 시장 확대 자체가 자국 브랜드 성장에 직접적 성장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과 활발한 신제품 출시 등이 더해지며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은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31%를 차지하며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출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주요 제조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기준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고, 점유율도 9%에서 8%로 내려앉았다. 올 7월 출시한 프리미엄 신제품 '갤럭시 워치8' 시리즈가 시장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 데다, 중가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밀린 결과로 풀이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