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정화예술대학교가 글로벌 교육 허브로 주목받는다. 한국 고유의 표현력과 섬세함을 갖춘 미용·메이크업 기술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용음악·댄스·웹툰 등 K-컬처 분야 또한 해외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 학생들이 관련 분야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오는 사례가 늘면서, 정화예술대가 가진 실무 중심 교육과 창작 기반 커리큘럼이 새로운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기정 정화예술대 총장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유학을 오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한국 학생들이 일본·미국·유럽으로 유학을 갔지만, 지금은 거꾸로 해외 학생들이 한국으로 배우러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 총장과의 일문일답.
-정화예술대는 어떤 교육을 하나.
▲정화예술대는 1951년 미용·미안술(美顔術)을 기반으로 설립된 이후, 국내 미용 교육의 흐름을 만들어 왔다. 현재 전체 학생의 약 65%가 미용계열로, 헤어·피부·메이크업·네일·뷰티패션 등 뷰티 전 영역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K-컬처 확산에 발맞춰 실용음악, 실용댄스, 영상제작·웹툰·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한 융합예술 분야와 디저트베이커리 전공까지 운영하며 문화·예술 기반 직업교육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신입생 수시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학생들이 정화예술대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가 '배우면 곧바로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을 확고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미용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한 '이용(맨즈헤어)' 전공을 포함해 세부 분야별 전문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예술·문화 계열 역시 현장 전문가 중심의 실습 수업, 수준별 레벨 수업,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업 등 실질적인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졸업 후 진로를 명확히 그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에듀플러스]한기정 정화예술대 총장, “AI가 못 하는 감성, K-뷰티가 잡았다…해외 인재 한국으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4/news-p.v1.20251224.baa749a951364e128f00c507618f2822_P1.png)
-교육 방식으로 강조한 '레벨 수업'은 어떻게 운영되며,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를 주고 있나.
▲학생의 실력 수준과 학습 경험에 따라 수업을 단계별로 나누는 방식으로, 같은 학과 내에서도 초보자와 선행학습 경험자를 분리하여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 레벨 수업은 대규모 교수진 구조 덕분에 가능하다. 헤어·샴푸·커트·염색·브로우·메이크업 등 세부 영역마다 교수 인력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어, 기초·중급·고급으로 나눠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이러한 레벨 수업은 학생들에게 학습 속도 향상뿐 아니라 자신감 증가, 실력 격차 최소화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선행 학습자들은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려 대회 참가나 심화 기술 습득이 가능하고, 기초 학생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며 중도 포기율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수준의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고, 실제 현장 투입 시 즉시 실무가 가능해 취업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각 전문 분야에 AI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앞으로 미용 분야에도 AI가 도입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나.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미용 분야는 AI나 로봇이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본다. 미용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는 기술이 아니라, 고객과의 대화·감정·신뢰·개성 분석이 결합된 감성 기반 서비스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전부터 자동 샴푸 기계나 로봇 시술 등이 등장한 적이 있었지만, 사람 손의 섬세함과 만족감을 따라가지 못해 사라졌다. 미용은 얼굴형·체형·개성·감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고객과의 소통이 스타일 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계가 맡기에는 본질적으로 어려운 분야다.
다만 AI는 미용사를 대체하기보다는 미용사가 AI를 잘 다룰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보조 도구가 될 것이다. 앞으로 고객 스타일 추천, 컬러·컷 디자인 시뮬레이션, 교육용 이미지 분석 등에서 AI 활용이 확대될 수 있지만, 결국 AI를 활용할 줄 아는 이가 앞서는 시대가 올 것이다.
-내년 수업 등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최근 허용한 문신사(반영구 화장) 분야를 정식 교육과정으로 도입하려 한다. 눈썹·아이라인 등 반영구 시술이 국가적으로 합법화된 만큼, 학교에서도 이에 맞춰 새로운 학과 또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도록 준비한다. 학생들이 실제로 배우고 싶어 하고, 앞으로 직업적 수요가 확실한 분야기 때문에 가장 먼저 교육체계를 갖춰 나갈 예정이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