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우리가 즐겨 하는 게임 속 캐릭터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영화 프리 가이는 바로 이런 상상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가이(Guy)는 평범한 NPC, 즉 배경 캐릭터에 불과했지만 어느 날 “내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떠올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장면이 정말 흥미로운 이유는, 게임 속 캐릭터에게도 '자유 의지'가 생길 수 있다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이 영화의 핵심 재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게임 세계와 현실 세계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입니다. 현실에서 만든 규칙 때문에 게임 속 NPC가 고통받기도 하고, 반대로 NPC의 변화가 현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
둘째, 가이가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시키는 일만 반복하던 캐릭터였지만 선택하고 도전하고 누군가를 돕고 사랑할 줄 아는 존재로 바뀌어 갑니다. 게임 속 한 캐릭터의 변화가 사람들에게 “나도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죠.
겉으로는 단순한 액션 코미디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AI가 스스로 생각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에요. 인공지능, 자유 의지, 선택의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해줍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