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피디, 비산먼지 저감 연구개발 위한 먼지전문 연구실 구축

에코피디. 사진= 에코피디
에코피디. 사진= 에코피디

포스코그룹이 설립한 먼지 전문 벤처기업 에코피디(ECOPD)가 인천 서구 녹색융합클러스터 내 PILOT TEST동에 먼지전문 연구실을 구축하고,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녹색융합클러스터는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립환경과학원 등이 집적된 국내 최대 종합 환경 연구단지로, 에코피디는 이번 연구실 설치를 통해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현장 중심 연구, 신제품 개발 및 제도 개선 제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코피디는 지난 23일 연구실 개소를 기념해 환경 분야 관계자 및 유관기관 인사를 초청하고 '비산먼지 저감 솔루션' 발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겨울·봄철 미세먼지 악화의 구조적 원인과 함께, 기존 미세먼지 관리 정책의 한계, 그리고 현장 중심 비산먼지 관리의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우리나라는 겨울과 봄철에 기온역전 현상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하지 않고 강수량이 적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쉽게 정체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65.4%가 비산먼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비산먼지 관리 기술과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수만 대표는 먼지 발생 메커니즘을 '흙(발생원)-바람(이동 에너지)-물(제어 요소)'이라는 3대 요소 관점에서 설명하며, 천막 덮개나 물 살수 위주의 단기 대응에서 벗어나 흙과 수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비산먼지 저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편서풍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며 “겨울·봄철 미세먼지 관리의 핵심은 비산먼지”라고 밝혔다.

전수만 대표는 35년간 건설·산업 현장에서 2,000여 개 이상의 비산먼지 현장을 지도·점검해 온 환경 전문가로, 먼지 연구를 통해 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 대표적인 먼지 전문가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코피디의 비산먼지 저감 솔루션 현장 샘플 비교 시연도 진행됐다. 에코피디의 핵심 기술은 해조류 기반 화장품 팩 원료의 필름 형성 및 수분 유지 특성을 활용한 친환경 먼지 억제 기술로, 단순 물 살수나 방진 덮개 설치 방식 대신 먼지 억제제를 희석·살포해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비산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이미 녹색기술 인증과 녹색기술제품 확인을 통해 성능과 환경성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한편,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기로 알려진 3월을 앞두고 에코피디는 환경 인식 제고와 비산먼지 관리 제도 개선을 위해 오는 2월 '비산먼지 저감 솔루션' 발표회를 다시 한 번 개최할 예정이며, 관련 내용을 담은 교육 영상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