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V 스타, 감옥서 동기 살해… “초능력으로 성범죄자 알아내”

경찰 “피해자, 아동 성범죄 기록 없어”

감옥에서 감방 동기를 살해한 미국 남성 채드 올링거(41).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감옥에서 감방 동기를 살해한 미국 남성 채드 올링거(41).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탐사 리얼리티쇼로 인기를 모은 방송인이 감옥에서 동기를 살해해 논란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FOX 5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지난 26일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에서 수감자인 채드 올링거(41)가 감방 동료인 크리스토퍼 켈리(42)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순찰 중이던 교도관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켈리를 발견하고 감방 동기인 올링거에게 물었으나 “켈리는 몸이 좋지 않다”고 답변을 들었다. 감방 안으로 들어선 교도관은 켈리의 얼굴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교도소 측에 이를 알렸으며,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은 피해자가 이미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옆 방 수감자는 올링거와 켈리가 싸우는 소리가 나고 얼마 뒤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다른 수감자는 '나를 때리고 있어, 죽이고 있어… 도와줘'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감옥에서 감방 동기를 살해한 미국 남성 채드 올링거(41) 머그샷. 사진=포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감옥에서 감방 동기를 살해한 미국 남성 채드 올링거(41) 머그샷. 사진=포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유일한 용의자인 올링거는 임시 유치장에 즉시 수감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으며 최근의 기억을 떠올릴 수 없다”고 했지만, 마약을 한 전과나 기억상실증 또는 정신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링거는 체포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사람을 읽고 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졌다”며 이 능력을 통해 피해자 켈리가 아동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링거의 주장과 달리 이번 사건 피해자인 켈리는 아동성범죄가 아닌 다른 죄목으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링거는 경찰 조사에서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살인이었다며 “누군가에 대해 나쁜 점을 알게 되면, 나는 그 일을 처리한다. 무언가를 알게 되면 내면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클라크 카운티 교도소 기록에 따르면 올링거는 12월 18일 법정 모독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내년 1월 12일 석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살인 혐의로 재수감돼 법정 출두를 앞두고 있다.

한편, 올링거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한 리얼리티 탐사 예능 프로그램 '블라인드 프로그 랜치의 미스터리(Mystery at Blind Frog Ranch)'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방송인이다. 유타주에 위치한 블라인드 프로그 랜치의 소유쥬 듀안 올링거의 아들로, 방송은 올링거 부자가 보물과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모습을 담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