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 에이전트 전면전 대비…인프라 투자 가속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 GPU수급 이달 마무리
정부 GPU 사업 16%는 생성형 AI모델 학습에 활용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2단계 2월 착공
2027년 통합 에이전트 구현 목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자료 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자료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확장한다. AI 에이전트에 적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하면서, 장기적으로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대비해 데이터센터 규모를 확대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까지 '데이터센터 안산'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 B200 2424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확보 사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른 GPU 수급을 올해 초까지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해당 사업에 따른 할당량 중 84%(2040장)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스타트업, 기관 등에 임대해 국내 AI 연구와 개발 환경 지원에 활용할 자원이다. 나머지 16%(384장)는 AI 서비스를 위한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나나 등 자체 모델과 함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외부 모델 등을 최적화하는데 활용한다.

카카오는 내년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인 '카나나 모델'을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걸맞은 모델로 업그레이드한다. 지난달 19일 허깅페이스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언어모델 '카나나2'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바 있다. 카나나2는 '기본 모델' '인스트럭트 모델' '추론 모델'로 구분했다. 내년에는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기반으로 모델 규모를 확장하고, 고차원적인 지시 이행 능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한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구현을 목표로 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되는 AI 에이전트인 '카카오 툴즈'는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에 이어 금융, 모빌리티 분야까지 연동된다. 개방형 플랫폼인 '플레이 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확대한다. 이를 구현하는 데 데이터센터 안산의 GPU 인프라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내년 말 경기 남양주시에 제2데이터센터도 착공, 2029년까지 완공한다. 남양주 데이터센터는 데이터센터 안산보다 두 배 더 큰 수전용량을 갖췄다. AI 기술 개발·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자료 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자료 네이버〉

네이버는 각 세종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하며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현에 대비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각 세종 2단계 공사를 올해 2월 시작한다. 3단계는 설계를 완료한 상태로 내년에 설립 공사를 시작할 전망이다. 당초 연내 2·3 단계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일정이 밀렸지만 준공 목표는 2027년(2단계), 2029년(3단계)으로 동일하다.

네이버는 내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통합 에이전트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각 세종의 확장도 이 같은 자체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장과 맞물려 있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쇼핑 AI 에이전트를, 2분기에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 탭'을 출시한다. 또 네이버의 각 서비스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추론해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한다. 2027년에는 통합 AI 에이전트인 '에이전트N'을 구현할 예정인데, 이에 맞춰 인프라를 확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모델의 스케일업, AI 에이전트 서비스 도입 등이 본격화되는만큼 AI 모델의 효과적인 학습과 서비스의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