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에 청력·멍 자국까지 해명한 트럼프… “내 유전자 매우 좋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건강 이상설에 대해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내 컨디션은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WSJ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하며, 최근 제기되는 '고령 리스크' 논란에 대해 그가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이면 만 80세가 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그동안 공개 행사 중 눈을 감거나 일정이 과거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 포착되면서 나이에 따른 건강 저하가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 가격 정책 발표 현장과 12월 각료회의에서 잠시 졸고 있는 듯한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잠든 것이 아니라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내가 눈을 깜빡이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실제로 잠든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나는 원래 잠이 많은 편이 아니다”며 밤에 깊이 잠들기 어렵고, 새벽 2시 이후에도 참모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되묻는 장면이 종종 포착되며 청력 이상설이 나온 데 대해서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하면 순간적으로 잘 안 들릴 뿐”이라고 말했다.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 역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청력은 정상이며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언론 사진에서 자주 보이는 손등의 멍 자국과 관련해서는 아스피린 복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하루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며 일반적인 예방용 저용량(81㎎)보다 많은 수준이다.

25년 넘게 아스피린을 먹어 왔다는 그는 “나는 다소 미신을 믿는 편”이라며 “피가 너무 끈적해지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복용량을 줄이길 권하고 있지만, 현재 용량을 유지하면서 쉽게 멍이 드는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행사 중 누군가와 부딪혀 멍이 생기면 간단히 화장으로 가린다고도 덧붙였다.

과거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아 압박 양말을 착용한 적도 있으나 착용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오래 신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손에 보이는 멍. 사진=UPI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손에 보이는 멍. 사진=UPI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건강검진 과정에서 심혈관계와 복부 검사를 받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데 대해서는 “돌이켜보면 괜히 공격의 빌미를 준 셈”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백악관은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발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검사가 MRI가 아니라 CT 촬영이었다고 정정했다.

업무 일정과 관련해서는 백악관 관저 내 사무실에서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해 오전 10시쯤부터 저녁까지 오벌오피스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WSJ에 제공한 일정표에는 수백 건의 회의와 통화 일정이 담겨 있었다.

다만 그는 회의 수를 다소 줄이고 더 집중적으로 운영하라고 참모진에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체력 문제가 아니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참모들은 활동 강도를 조절하라는 조언을 해왔으며,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약 2주간 플로리다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라고 권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또 공개석상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조언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모 모두 고령까지 활력이 넘쳤다”며 “유전은 매우 중요하고, 나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