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중국 현지에서 해외직구 프로그램 '직구N'을 앞세워 셀러(판매자) 유치에 나섰다. 알리·테무·쉬인 등 C커머스의 한국 공세로 초저가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과 상품 구색을 끌어올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첼로스퀘어 국제 전자상거래 서밋'에 특별 초청 플랫폼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SDS 물류 사업 브랜드 '첼로'가 주최했다. 네이버가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셀러 서밋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직구N' 프로젝트 매니저가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한국 e커머스 시장 동향과 네이버 쇼핑, '직구N' 프로그램 등을 안내했다. 또, 네이버 쇼핑몰 입점 절차와 플랫폼 정책, 운영 전략 등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커머스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스마트스토어에서 중국·홍콩 사업자의 일부 카테고리 입점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하며 기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네이버의 행보는 중국 판매자를 대거 유치해 해외직구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스마트스토어에 직접 입점해 판매하는 중국 판매자까지 늘려 상품 구색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저렴한 가격과 폭넓은 상품 구색을 갖춘 중국 셀러를 영입해 상품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아이허브, 본사이언스처럼 해외 사업자들이 직접 들어와 판매하는 등 네이버에는 이미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해외직구 사업자들이 있다”면서 “사용자에게 더 유니크(독특한)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상품을 운용하는 사업자들을 모집한 것이며, 중국 셀러 모집 행사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중국 셀러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알리·테무·쉬인 등 C커머스가 국내로 대거 유입되며 가격 기대치가 낮아졌고, 이에 대응해 국내 플랫폼도 가격 경쟁력과 선택지를 동시에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달 중국 항저우·선전·창저우·웨이하이 등에서 중국 셀러 모집 행사를 연이어 진행했다. '익일 입점'이 가능한 '익스프레스 모델'을 내놓고 현지 모집을 확대하는 등 셀러 풀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