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시 주석 정상회담… “2026년,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원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전면 복원을 위한 실질적 조치에 합의했다.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약 10년간 이어진 냉각기를 종식하기로 한 양국은 제조,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산업, 문화 등 분야에서 '신(新) 협력 구도' 구축에 나선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양국 관계 복원 및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지난 11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재회했다. 이는 새해를 맞아 양국이 관계 정상화와 국익에 부합하는 협력에 공통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우호적인 분위기는 본 회담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변함없이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 관계의 뿌리는 매우 깊다. 수천 년간 이웃으로서 우호 관계를 맺어왔고, 국권 피탈기에는 국권 회복을 위해 손잡고 함께 싸운 관계”라고 평가하며, “수교 이후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춰 주석님과 함께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고 싶다”며 “두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적 기반과 우호 정서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쌓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 협력을 강화해 민생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현 가능한 대안을 공동 모색하고, 번영과 성장의 토대인 평화 유지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 역시 새해 첫 외교 일정으로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한중 관계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함께 우호 협력의 방향을 굳건히 수호하고 호혜 상생의 취지를 견지하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건강한 궤도에 따라 발전하는 것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이날 두 정상의 임석 하에 양국은 과학·기후·디지털 기술·중기·지식재산 분야 등을 망라하는 총 1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앞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양국 기업은 총 32건의 MOU를 체결하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과 문화·서비스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그간 교류가 위축됐던 문화·서비스 분야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 관계를 구축함에 따라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민관 차원에서 중국 시장 진출 및 협력 접점을 확대하며 관계 회복의 추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세의 변화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

베이징=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