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선지급 이자부담 덜었다…카드사 4분기 실적 '막판 뒤집기' 성공할까

카드업계의 4분기 실적에 연말 반짝 개선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산이 마무리되면서다. 새해부터는 소비쿠폰 선지급을 위해 급히 조달한 자금에 대한 이자 부담을 덜게 되면서 영업비용 소모 부담도 다소 덜게 될 전망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각 지자체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산금 지급이 마무리됐다.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마다 적게는 500억원, 많게는 3000억원 상당에 이르는 최종 정산액이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지급된 정산금액이 회계 장부상 매출이나 영업이익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간 장부에서 미수금으로 잡혔던 금액이 현금화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에 따르면 6개 카드사는 소비쿠폰 결제대금 선지급을 위해 총 2조4543억원 규모 단기차입을 활용했다. 이자 비용만으로도 100억원이 넘는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은 이번 정산금 지급에 따라 최근 조달 비용 급증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덜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3%를 넘긴 뒤 여전히 3%대를 유지 중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7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조달 비용 감소는 그나마 가뭄 속 단비 같은 분위기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자 비용 감소가 '정책적 변수'에 의한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과 조달 비용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산금 유입 이후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카드업계의 새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 안팎의 가맹점 대금 지급 비용이 카드사 입장에서는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지금 같은 고금리 환경과 불황 속에서는 한 푼의 이자 비용이라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3분기보다는 낫겠지만 4분기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신용평가사들의 올해 신용카드업의 전망이 부동산신탁이나 저축은행업계와 마찬가지로 비우호적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결제실적은 완만히 증가하겠지만,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강화기조로 인해 카드대출 성장이 제약되는 것은 물론 자산 건전성 회복 역시 더딜 것으로 관측돼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은행계 및 사모펀드(PEF)계 카드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가 과거 대비 저하된 가운데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 경기 부진 및 가계부채 증가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변화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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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