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7일 6·3 지방선거 경선에서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과 민심 비율을 조정하는 '당심·민심 가변 적용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한 국민의힘 쇄신안 발표 자리에서 “'지방선거 공천의 룰'을 '이기는 룰'로 바꾸겠다”며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이기는 선거가 되도록 지역과 대상에 따라 당심 반영 비율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방선거기획단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경선룰을 지도부에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커진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심 반영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전략지역의 경우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내세우며 200만 책임당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이날 당 쇄신안도 발표됐다. 장 대표는 “과감한 변화와 파격적인 혁신으로 국민의힘의 '이기는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며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 등 3대 혁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당의 외연을 확장하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정치 개혁 추진 의지도 밝혔다. 저조한 당 지지율 반등과 함께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1억원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부터 '공천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해 공천 과정의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과거 뇌물을 비롯한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정 규모 이상 기초단체장 공천은 중앙당이 직접 관리해 공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과 관련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재차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를 남겼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통감하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밝혔던 기존 입장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장 대표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책임과 반성의 출발점을 우리 당 안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