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미국 우익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된 발언으로 조사를 받은 텍사스주 교사들이 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전미교사연맹(AFT)의 제프 카포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몇몇 유력 텍사스 정치인과 관료들은 교육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것이 자신들의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텍사스 교육청과 마이크 모라스 교육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9월 커크 암살 사건에서 비롯됐다. 친트럼프 성향을 가진 커크는 생전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낙태 반대, 반(反)성소수자 발언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가 사망하자 그의 의견에 반대하던 사람들이 죽음을 조롱한 것이다.
당시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커크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사람들을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커크를 조롱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징계 처분을 받거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카포 회장은 “그들은 사소한 이득을 얻기 위해 부당한 징계, 신상털이, 그리고 텍사스 교사들을 향한 살해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장에 따르면 텍사스 교육청에는 개별 교사에 대한 350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됐으며 6일 기준 95건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당시 조사를 받은 교사 중 일부는 비공개 프로필이나 익명 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 측은 “이 교사들은 게시물이 학교 운영에 어떤 식으로 지장을 주었는지와 관계없이 오로지 발언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카포 회장은 다른 폭력사건에서 텍사스 교육청이 유사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이자 진보 성향 정치 활동을 펼쳤던 영화감독 롭 라이너 살해 사건에서는 유사한 지침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마녀사냥”이라고 일갈했다.
소장에는 지난해 9월 12일 모라스 텍사스 교육감이 보낸 서한도 담겼다. 해당 서한에는 “커크에 대한 '악의적인' 게시물을 교육청 조사 부서에 넘길 것이며 다른 교육감들에게도 같은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위크에 따르면 최소 16개 주에서 교육자들이 커크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로 해고, 정직, 견책 등 처분을 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