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해 생물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거대 유령 해파리가 수중 탐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5일(현지시간) IFL 사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슈미트 해양 연구소는 소형 무인잠수정(ROV)으로 아르헨티나 해안의 열수 분출구 '콜로라도-로슨' 해저 협곡을 탐사하던 중 거대 유령 해파리를 발견했다.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1000m 심해에서 발견된 거대 유령 해파리(학명 Stygiomedusa gigantea)는 이름처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몸통만 해도 지름 1m가 넘으며, 몸통에 달린 4개의 구완(oral arms)은 길이가 무려 10m가 넘는다. 참고로 독성을 가진 촉수와 달리 구완은 먹이를 붙잡아 입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거대 유령 해파리는 1899년 처음 발견된 이후 127년간 약 118번 정도 밖에 목격되지 않았다. 카메라에 포착된 사례도 12건에 불과하다. 목격 사례가 적기 때문에 발견 이후 60년이 지나서야 신종으로 기록됐다.
최대 6700m 깊이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목격하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거대 유령 해파리가 발견된 가장 얕은 바다의 수심은 253m였다.
거대 유령 해파리는 북극해를 제외한 모든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해 생태계에서 가장 큰 무척추동물 포식자 중 하나다. 수중 탐사 로봇이 개발되기 전에는 트롤 어망을 사용해 포획했는데, 물 밖에서는 바닷속 모습과 달리 젤리 같은 점액질로 변한다고 전해진다.
연구 기관인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 연구소(MBARI)는 수천번 심해 ROV 탐사에서 거대 유령 해파리 근처로 여러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심해의 드넓은 바다는 피난처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파리류 동물을 피난처로 삼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