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의 후방 바퀴 8개가 동시에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남미 기반 항공사 라탐항공 소속 2482편(보잉 767 기종)은 전날 오후 7시 30분께 페루 리마를 출발해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겪었다.
항공기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여러 차례 '펑' 하는 연속적인 폭발음이 들렸고, 곧이어 바퀴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목격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공항 직원들 역시 착륙 직후 강한 폭음과 함께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SNS에는 사고 현장 사진이 공개됐는데, 기내 패널 일부가 이탈하고 화장실 문이 경첩에서 떨어져 나간 모습이 확인돼 당시 충격이 상당했음을 짐작케 했다. 탑승객들은 “착륙 과정에서 평소보다 훨씬 길게 덜컹거리는 느낌이 이어졌고, 기내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21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즉각적인 대피 대신 기내에서 약 2시간 동안 대기한 뒤, 공항 측의 안내에 따라 버스를 이용해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직 보잉 767 기장인 폴 카는 이번 사고에 대해 “타이어 파손 자체는 항공 운항 과정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할 수 있지만, 8개의 타이어가 동시에 모두 손상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착륙 조작 문제라기보다는 자동 제동 시스템 로직에 이상이 생겨 바퀴가 잠기고, 극심한 마찰로 인해 타이어가 연쇄적으로 파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고로 해당 항공기가 착륙한 활주로는 한동안 폐쇄됐으나, 공항 전체 운영에는 큰 차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로, 사고 직후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
라탐항공과 미 연방항공청(FAA)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기체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공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