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은 9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새만금 등 지방 이전 주장과 관련해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기흥ICT밸리 플로리아홀에서 열린 신년 언론브리핑에서 최근 반도체 산업단지 이전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대통령 차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문제와 관련해 기업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여권 일부 인사들이 전력 문제를 이유로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새만금 이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시장은 용인 이동·남사읍에 조성 중인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가 2023년 3월 정부가 발표한 국책사업이며, 원삼면에 추진 중인 SK하이닉스 일반산업단지 역시 같은 해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전력과 용수,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부가 지원하도록 한 제도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사업은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19일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분양계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달 시작된 손실보상도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제조공장과 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물리적 거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장비 유지·보수와 소재 공급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수도권에 형성된 반도체 클러스터는 장기간 축적된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전력 문제를 이유로 한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과 전력 품질 문제가 반도체 공정의 요구 조건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반도체 공장은 연중무휴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시설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송배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해외 사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현지 반도체 투자 과정에서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인허가, 용수·폐수 처리, 도로·치안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상일 시장은 “최근의 혼란은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정리돼야 한다”며 “정부가 당초 계획한 대로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과 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