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사장 “흔들림 없는 수익 구조 만들 것…8.6세대는 수익성↓”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CES 2026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LVCC 웨스트홀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CES 2026이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LVCC 웨스트홀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기술을 통한 원가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데, 흑자전환에 그치지 않고 어떤 시장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고객들은 기술력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까지 요구한다”며 “내부 역량을 키워 두 가지를 모두 갖출 것이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핵심을 '압도적 기술'로 봤다.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 부품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재료를 변경하거나 마스크 수를 줄이는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제시했다. AX와 가상 디자인(VD)을 도입하면 여러 가지 조건을 시뮬에이션해서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AX와 VD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원가 절감에 이르기까지 혁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생산과 품질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이 원가 혁신을 강조한 것은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화질 및 원가를 끌어올리며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특히 TV의 경우 완제품 제조사들이 중국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LCD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고객사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사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에 선보인 SE(스페셜에디션) 모델이 이같은 맥락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OLED 프리미엄 가치는 지키면서 LCD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SE 모델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OLED 패널이다. OLED의 장점인 블랙 표현과 빠른 응답속도, 시야각 등을 유지하면서도 미니 LED LCD TV와 대등한 가격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해서도 발맞춰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를 공개했다.

그는 “신뢰성이 높고 디자인적으로 곡면을 구현할 수 있는 P(플라스틱)-OLED 기술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차량용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향후 로보틱스 관련 새롭게 생겨날 고객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재무 손익이 개선되면서 필요한 부분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8.6세대 OLED 투자는 고객과 제품 조합을 따져보면 아직 수익을 만들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실제로 (8.6세대) 투자를 한다고 할 때 돈을 벌 수 있어 하는 게 확신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수준은 6세대로 커버할 수 있다”며 “시장이 아직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아 기존 인프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