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기지국' 상용화 첫발…산학연 컨소시엄 꾸린다

KT와 삼성전자 직원들이 AI-RAN 검증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KT와 삼성전자 직원들이 AI-RAN 검증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정부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지능형 기지국(AI-RAN)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6년간 45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AI-RAN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독자적 연구 플랫폼 구축과 기술사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통사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6G 인프라 선점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AI-RAN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 최근 신규 과제를 공고했다.

프로젝트는 올해 4월부터 2030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며, 올해 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AI-RAN은 무선망에 AI 컴퓨팅 기능을 더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기지국에 AI 반도체를 탑재해 운용 효율을 높이고 실시간 연산·제어를 제공하는 엣지 AI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는 피지컬 AI 산업 선도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AI-RAN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과제는 RAN의 성능향상을 위한 AI 모델 학습과 AI 모델의 적용·성능 검증이 가능한 AI-RAN 가상 네트워크 플랫폼 및 연구시험망 개발이 핵심이다. 2029년부터 진행되는 2단계 과제에서는 실환경 실증을 완료해 글로벌 확산 선도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 과제는 단순 연구실 기술로 머무는 것이 아닌 사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사업화·기술이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 마련을 의무화해 연구 결과물이 즉시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하드웨어 중심이던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을 AI·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형 풀스택 AI 네트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IITP는 통신사와 연구기관, 대학 등 협력을 권고했다.

국내 주요 통신사·장비사가 이번 과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난이도가 높고 시장 확산 의무 등을 고려해 산·학·연이 결집된 컴소시엄 형태의 협력 체계가 구성될 전망이다.

우선 실제 망 데이터와 실증 환경을 제공할 이동통신 3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통사와 함께 AI-RAN 공동연구를 추진 중인 삼성전자, 쏠리드 등 장비사 합류도 예상된다. 출연연과 대학 등 학계·연구계도 참여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김근대 IITP 단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통신 데이터 주권 핵심이 되는 AI-RAN 독자 플래폼 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소프트웨어 중심 네트워크 핵심 서비스 개발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제2의 CDMA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