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에 이번 주까지 최종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한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말 제출된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안 제출 시점을 특정해 구조 개편 일정과 방향을 정하기 위한 조치로,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지난 9일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석유화학 기업들과 민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오는 16일까지 최종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한을 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과잉 공급과 수요침체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대 370만톤(t)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고, 이를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 제출을 업계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까지 여수·대산·울산 등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위치한 16개 나프타분해설비(NCC)·PDH(프로판탈수소화) 기업 모두가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다만 기업들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은 초안 성격으로, 산업단지별 감축 규모와 시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협의가 필요해 최종안 도출까지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산업부는 구조 개편 논의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업계에 최종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한을 먼저 설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일정이 촉박하더라도 그간 사업재편안 마련 과정에서 산단 별 구조 개편 내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주 내에 최종안 제출 시한 결정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한이 정해지면 정부는 이에 발맞춰 구조 개편 전체 일정과 기업별 설비 감축 규모, 금융·세제 지원 등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며 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 지원 신청 절차와 최종 사업재편계획서 작성 시 유의 사항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 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문제 등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재편안이 제출된 이후 기업들이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도출해야 하는 단계”라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조속히 협의를 마무리해 최종안을 제출해 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