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아틀라스' 뚫은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10배 늘린다

로보티즈 우즈베키스탄 공장 조감도. (사진=로보티즈)
로보티즈 우즈베키스탄 공장 조감도. (사진=로보티즈)

로보티즈가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확장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로, 최대 10배까지 늘린다. 2031년 매출 1조원도 목표로 정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에 연간 300만개 규모 액추에이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완공 후 내년 본격 가동할 예정으로, 순차 증설할 방침이다.

300만개는 공장이 설비로 가득 차서 완전 가동될 때 기준이지만, 현 회사 생산능력의 10배에 달하는 숫자다. 로보티즈는 서울 마곡 본사에서 액추에이터를 만들고 있는데, 연간 생산능력이 30만개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구소련 국가로 기계 산업 기반이 형성돼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로보티즈가 대규모 증설에 나서는 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액추에이터는 구동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의 핵심 부품이다. 인공지능(AI)과 결합으로 협동로봇·이동형 로봇·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액추에이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와 '아틀라스'를 각각 선보였고,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등도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액추에이터는 구동기·감속기·제어기 등 여러 부품을 결합해 만든다. 제품을 소형화·경량화하면서 출력은 높여야 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 이 때문에 액추에이터 양산 능력을 갖춘 기업은 제한적이다.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사진=로보티즈)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사진=로보티즈)

로보티즈는 미국 테슬라와 구글, 중국 유니트리 등 글로벌 기업에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고객사 확대에 따라 회사는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곡 액추에이터 생산 라인은 올해 풀가동이 예상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공장도 2030년 100% 가동을 전망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중장기적으로 2031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했다.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로보티즈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400억원인데, 6년 만에 25배 성장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우즈베키스탄 공장 기반 성장에 강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회사는 액추에이터에 이어 로봇 핸드(손)와 휴머노이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축적한 액추에이터 기술력을 토대로 부품 이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는 상반신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에서 한 축을 맡고 있는 로보티즈의 행보가 주목 대상”이라며 “우즈베키스탄 공장의 수율 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이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