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 그룹의 첫 공채 교육 현장에 깜짝 방문하며 2년 만의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김 센터장이 경영 일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 센터장은 지난 15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2026년 그룹 신입 공채 교육 현장을 예고 없이 찾았다. 김 센터장의 공식 행보는 2023년 12월 임직원 간담회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카카오 그룹의 첫 공채 신입 직원이 모두 모인 자리인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에 입사했다는 건 세상의 거대한 변화를 앞장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그 과정을 함께할 훌륭한 동료들이 생긴 것 또한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신입 크루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AI 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이 대폭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AI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무엇이 바뀌고 또 바뀌지 않을지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결국 화두는 '제대로 질문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AI 시대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누구나 상상한 것을 직접 구현하는 것이 가능한 때”라면서 “두 번 이상 반복되는 업무는 AI로 무조건 자동화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직접 만들어 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즉석 문답을 마친 뒤에도 김 센터장은 자리를 바로 뜨지 않고, 신입 크루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 하나하나를 돌며 대화를 나눴다. 크루들의 셀카 촬영 요청에도 모두 응했다.
지난해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한 김 센터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0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 센터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김 센터장이 경영에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김 센터장의 구속과 건강 악화로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등을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왔다. 김 센터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상황에서, CA협의체 역할이 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