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탁개발(CDO), 임상수탁기관(CRO)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데이터와 고부가가치 기술을 앞세운 신약 개발 서비스로 고객사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담당 겸 사업전략팀장(상무)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술 중심 리더십'이라는 2026년 CDO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CDO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진입에 필요한 공정 개발과 생산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세포주·공정·분석법·제형 개발뿐만 아니라 전임상·임상 물질 생산·공급,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지원까지 모두 포괄한다.
설립 초기 CMO 사업에 집중하던 삼성바이오는 2018년 CD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서비스 영역 확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바이오는 2020년 8월 자체 세포주 플랫폼 '에스초이스'를 시작으로 총 9개 기술 플랫폼을 보유했다. 현재까지 누적 164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49건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 경쟁력을 토대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세포주 개발부터 IND 승인 신청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일 항체는 11개월에서 9개월로, 이중항체는 13개월에서 11개월로 개발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1분기 치료제에 필요한 단백질을 대량으로 동결 저장하는 마스터세포은행(MCB), 활성도가 높은 세포주 삽입 부위를 찾는 전이효소 관련 플랫폼을 출시한다. 두 서비스 내재화로 고객사 지식재산권(IP) 보호를 강화하고, 개발 소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회사는 기존 플랫폼인 에스초이스도 항체 생산성을 두 배 가까이 높였다.
지난해 6월 선보인 CRO 사업 '삼성 오가노이드'와 연계도 주요 전략이다. 삼성오가노이드는 환자 유래 인공장기로 신약 후보물질의 약효와 위험 요인을 신속히 파악한다. 두 사업의 연계로 초기 물질 발굴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해 CMO까지 제공하는 '조기 록인' 효과를 노린다.
기술 완성도 향상을 위해선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적용한다. 인공지능(AI)을 신약 후보물질 평가와 생산 예측 등에 도입한 '데이터 중심 CDO'로 고객 신뢰를 강화한다. 치료 접근법(모달리티) 역시 기존 단일 항체 외에 다중 항체, 융합단백질, 항체접합치료제(AXC) 등 복합분자 서비스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고객 아이디어에 삼성바이오의 기술·노하우·인프라를 결합해 신약 개발 전 주기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원스톱 서비스, 첨단 기술, 신속한 개발기간, 최고 품질, 고객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