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19년만의 방한...'공급망 안보' 과학+기술 융합 동맹 강화

한-이탈리아 정상 공동언론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9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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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정상 공동언론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1.19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핵심 광물·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첨단 산업 및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연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통해 약 70분간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 복귀 후 맞이한 첫 외국 정상이다. 유럽 국가 정상으로도 현 정부 출범 이래 대한민국을 찾은 첫 인물이다. 이탈리아 총리가 양자 회담을 목적으로 방한한 것도 19년 만이다.

두 정상의 이번 회담은 양국 협력 다변화와 고도화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의 전통적 강점과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의 핵심 DNA가 결합할 경우 양국은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잠재력은 한계가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후 위기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는 가치 공유국으로서 협력 저변 확대를 강조하고, 소프트파워 강국인 양국 국민이 다방면에서 우정을 심화할 기회를 늘려나가자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 역시 공급망 안보 등 당면 현안에 대한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핵심 광물을 국가적 현안으로 지목하며 “양국 공급망을 강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공동 연구 등 협력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제안도 이어졌다. 멜로니 총리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성 해소와 전기 등 핵심 분야 협력 증진을 언급했다. 또 교통 및 인프라 분야에서 이탈리아 기업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봇공학,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한국 대기업이 이탈리아 내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투자 우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 발언 듣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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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발언 듣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9 superdoo82@yna.co.kr (끝)

양 정상은 관계를 '미래 공유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으로 '2026-2030 액션플랜' 수립에 합의하고 이를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양국 협력의 지침서가 될 이 계획은 멜로니 총리의 이 대통령 연내 국빈 초청과 맞물려 강력한 실행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물리학, 양자과학, 첨단소재 등 8개 핵심 분야의 공동연구 착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학생 및 연구원 등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담을 계기로 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 실질 협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협력 MOU는 AI 등 첨단 분야 정보 공유와 공급망 강화를 위한 민관 네트워킹 활성화를 골자로 한다. 문화유산 및 경관 보호 MOU는 유네스코 틀 내 정책 통합과 불법 반출 예방을, 시민 보호 협력 MOU는 재난 상황 시 정보·전문가 교류 및 지원 절차 수립 내용을 담았다.

멜로니 총리는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우방국 간의 협력이 정말 중요하다”며 “반도체 협력 MOU는 양국 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