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안토'(구 파라스파라)가 법적 대응에 휩싸일 위기다. 안토의 회원권 개편으로 과거 고가에 분양된 회원권 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이다. 파크하우스 회원들은 공식적으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히고, 협상 테이블을 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안토 파크하우스 회원권 구매자 약 40명은 최근 이루네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소송인단을 구성했다. 이루네 변호사는 지난 13일 정상북한산리조트에 '안토 멤버십 개편에 따른 계약 위반 및 재산권 침해 시정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루네 변호사는 해당 내용증명에서 “이번 멤버십 개편으로 인한 권리 침해 및 자산가치 하락을 충분히 회복·보전할 수 있는 실효적인 조치를 오는 2월 13일까지 시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한화호텔이 지난해 정상북한산리조트를 인수한 뒤 새 회원권을 선보이면서 불거졌다. 한화호텔은 '파라스파라 서울'에 하이엔드 브랜드 '안토'를 적용해 리브랜딩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자체 멤버십 '안토 멤버스'를 론칭하며 회원권 판매를 시작했다.
쟁점은 신규 회원권의 가격과 권리 구조다. 파라스파라 시절 회원권은 6개 평형(파인·가든·파크·포레스트·마운트·스카이)을 평형별로 차등 분양했다. 반면 안토 리브랜딩 이후 멤버십 체계에서는 6개 평형을 2개 그룹으로 묶는 '통합형' 구조로 바뀌었다.
회원들은 통합형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존에는 원칙적으로 파크하우스 접근이 없던 하위 평형 수요가 상위 평형으로 유입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분양이 늘수록 상위 평형(파크하우스) 예약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가격 측면에도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형 회원권은 기명 기준 존속기간 20년 사용권에 2억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에 파라스파라 시절 파크하우스 회원권 분양가는 2억9000만~3억1000만원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루네 변호사는 “본 멤버십 개편은 기존 회원들, 특히 파크하우스 회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조치”라면서 “최근 파크하우스 회원권은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내놔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1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호텔은 기존 파크하우스 회원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했다. 포레스트 잔여 객실 이용, 파크하우스 3년·가든 2년 객실 30% 할인 등이 거론된다. 다만 회원권 가치 하락 폭에 비해 회사가 제공하는 혜택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향후 이번 법적 분쟁은 한화호텔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조트 회원권은 단순 이용권을 넘어 장기 자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 주체에 대한 신뢰가 사업 전개에 핵심 변수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이 중앙그룹 리조트 사업 계열사인 '휘닉스중앙'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의견을 주신 회원들을 상대로 새 통합형 회원권 도입의 취지와 기대효과,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면서 “고객 신뢰와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