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홀딩그룹 산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 공략 첫 모델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확정했다. 올 여름 국내 공식 출범과 함께 7X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커코리아는 올여름 출범 행사를 열고 7X를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 시장에 처음 투입할 7X는 국내 판매를 위한 정부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지커는 7X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을 면밀히 살핀 뒤 대형 전기 SUV '9X' 등 후속 차종의 국내 도입 여부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지커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7X는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집약했다.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475㎾를 발휘하며, 100㎾h에 달하는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유럽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615㎞다. 초급속 충전 환경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3분이 소요된다.

7X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00㎜, 전폭 1920㎜, 전고 1650㎜, 축간거리 2900㎜로 테슬라 '모델 Y'와 유사한 체급이다. 국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중형 차급에 높은 공간 활용성으로 전기 SUV 수요를 정조준한다.
시장 관심이 큰 7X 가격은 국내 보조금 기준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 7X 판매 가격은 26만9900위안(약 5720만원)부터이며 유럽 가격은 4만9900유로(약 8560만원)부터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커는 지난해 12월 국내 차량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할 4개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계약을 맺은 딜러사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다.
각 딜러는 기존 수입차 브랜드 딜러의 자회사로 업계에서 수십년 이상 축적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에이치모빌리티ZK는 에이치모터스(볼보), 아이언EV는 아이언모터스(볼보), KCC모빌리티는 KCC오토(메르세데스-벤츠), ZK모빌리티는 고진모터스(아우디)를 각각 모체로 두고 있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법규에 맞춰 7X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시장 구축을 포함한 국내 사업 계획과 브랜드 운영 전략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