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美 거점 확보 속도…마스가 정조준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 및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국 상선과 함정 건조를 추진하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성공을 정조준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포함해 현지 야드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적합한 매물이 없을 경우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지역을 선정,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화는 보유 중인 미국 필리조선소의 생산 능력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인근 미활용 도크 및 타 조선소 도크 활용 방안을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열어뒀다.

삼성중공업은 미 파트너 조선소를 통해 현지 건조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향후 현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화가 꼽힌다. 지난해 도출된 팩트시트를 통해 양국의 조선 협력 내용이 구체화된 만큼, 올해부터 관련 사업이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조선 협력에 기반한 다양한 연계 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선 및 함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확보가 필수적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경우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통상법 301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함정 건조 역시 존스법에 따라 미국 내에서만 가능하다.

현지 거점이 확보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추가 LNG터미널 건설을 통해 LNG 수출량을 크게 늘린다는 복안이다. LNG 수출량 증가는 LNG운반선 발주로 이어질 것으로 가능성이 크다.

함정 사업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300척 규모의 황금함대 구상에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현지 거점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연간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LNG터미널, 함정 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조선사별 미국 진출 전략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