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공공 부문 AI 활용, '결정 지능'으로 진화”

공공 부문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책 판단에 도움을 받는 수준을 넘어 의사 결정 과정 자체에 AI를 내재화하는 결정 지능(Decision Intelligence·DI)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가트너는 최근 발간한 '정부 부문의 주요 트렌드: 결정 지능을 위한 AI'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결정 지능은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혁신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의사결정 흐름에 AI를 접목해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트너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정부 기술 임원의 77%가 소속 기관에서 올해 AI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각국 정부의 AI 도입이 늘고 있지만 AI 활용이 보조 수단에 머물면서 실질적인 정책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았다.

DI는 단순한 AI 기술을 도입하는데서 나아가 의사 결정 과정 자체에 AI를 내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보고 사람이 판단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정책·행정 결정의 설계, 실행, 피드백 전 과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한다.

가트너가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정부의 결정은 관측(Capture)→해석(Interpret)→모델링(Model)→맥락화(Resolve)→실행(Act)의 순환 구조로 관리된다. (가트너 제공)
가트너가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정부의 결정은 관측(Capture)→해석(Interpret)→모델링(Model)→맥락화(Resolve)→실행(Act)의 순환 구조로 관리된다. (가트너 제공)

가트너는 2028년까지 최고 세계 정부의 80%가 일상적 의사결정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부문에서 AI 전환을 실현하는데 큰 걸림돌 중 하나는 파편화된 조직 구조다. 가트너의 2025년 디지털 정부 전환 조사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의 41%가 분산된 전략을, 31%는 레거시 시스템을 AI 활용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꼽았다.

DI가 성숙해짐에 따라 공공 부문 업무의 성격도 변화할 전망이다. 일상적이고 대량으로 처리되는 의사 결정은 점차 자동화되고 직원들의 역할은 판단, 감독, 예외처리, 정책 개선 같은 복잡한 의사 결정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이러한 발전은 공공 부문 서비스 제공 관리 방식을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자동화가 확대될수록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과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Human-in-the-loop)는 DI의 필수 요건이 될 것이라고 가트너는 짚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